봄이 다가오면서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운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다가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면 관절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무릎 관절 질환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무릎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왕준호 교수가 건강강좌를 통해 무릎 관절염과 수술, 운동 치료에 관해 설명했다.
q 무릎 인대는 언제 다치나요?무릎 인대 중 가장 흔히 다치는 것은 ‘내측 인대’입니다. 주로 빙판길에 미끄러지거나 스키를 타다가 혹은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대개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조기 치료만으로도 잘 낫습니다.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인대는 전방 십자인대인데 주로 축구, 농구, 스키 등을 즐기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반월상 연골은 왜 손상되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반월상 연골은 관절을 이루는 둥글게 생긴 두 개의 뼈와 뼈 사이에 쐐기 모양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탄력이 좋은 구조물입니다. 하지만 혈관이 거의 없어 한 번 찢어지면 다시 회복이 안 됩니다. 젊은 사람의 경우 외상과 관련되어 파열되는 경우가 많으며 중년 이후에는 오랫동안 사용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상과 관련된 파열의 경우 혈관이 약간 있는 바깥 부분이나 봉합 수술을 하기 쉬운 수직 파열인 경우가 많아 크기가 작으면 자연적으로 붙는 경우도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결과가 좋은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한 경우에는 혈관이 없는 안쪽의 파열인 경우가 많고 닳아 없어지면서 너덜거리는 양상의 복합 파열이나 수평 파열이기 때문에 봉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수술보다는 약이나 물리치료, 운동 치료를 먼저 하는 게 좋습니다.
q 관절 연골의 손상 이유와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관절 연골은 관절에서 서로 만나는 뼈의 표면을 덮고 있으며, 만져보면 딱딱하고 약간의 탄력이 느껴지는 구조물입니다. 이 또한 젊은 사람의 경우 외상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년 이상의 경우 퇴행성 변화로 약해져서 작은 충격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점점 닳아서 얇아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퇴행성 관절염의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관절 연골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지만 재생이 되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거나 국소적인 결손이 있는 경우는 관절경을 이용한 미세골절술을 진행하면 그나마 재생이 잘 됩니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의 경우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인공관절 수술은 늦게 할수록 좋은 건가요?가능하면 내 무릎을 최대한 쓸 수 있는 만큼 쓰고 이후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염이 꽤 진행 됐더라도 우선은 수술이 아닌 운동 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먼저 해서 효과가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후에도 통증 조절이 안 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되는 경우, 수술을 하고 좀 더 활동적으로 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되면 수술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q 관절염인데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나요?관절염 환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통증으로 보행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력 부족으로 이어져 걸을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 운동을 줄이거나 금지하는 것이 맞지만, 만성적인 경우라면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q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요?하지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하기 등의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조금 크게 하고 약간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좋고, 운동할 때는 숨이 차고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야 근육량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내 자전거를 탈 때는 무릎이 너무 많이 굽혀지지 않게 안장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장은 다리를 밀었을 때 약간 구부러진 정도가 되게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심한 경우 수영이 도움 될 수 있으나 방법에 따라 운동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